100년 만의 최악의 산불 재난인데 
구호물자 약탈, 부동산 거래 유혹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100여 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사망자가 106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치안이 허술해진 틈을 타 약탈자들과 땅 투기꾼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방송은 대규모 산불로 치안이 허술해진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약탈과 강도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라하이나 주민들은 약탈자들에 도둑맞아 음식과 의료 보급품 등 구호물자를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주민은 "약탈자들이 구호물자를 갈취하려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차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약탈자들이 가스탱크에 구멍을 내고 휘발유를 빼 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총을 든 강도까지 등장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물건등을 빼앗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늘어난 건 강도뿐만이 아니다. 산불 피해지역 생존 주민들에게 잿더미가 된 땅이나 집을 사겠다고 제안하는 부동산 투기꾼들도 설치고 있다. 

라하이나는 문화유산이 풍부한 관광지로 화재 이전부터 주민들은 개발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었다. 한 주민은 틱톡에서 "부동산 업자들과 투자자들이 내 가족들한테 전화를 걸어 땅을 사겠다고 제안했다"며 "정말 부끄럽지도 않냐"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손상되거나 파괴된 부동산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법무장관과 논의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