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화제]
올림픽가 한인 주택 처마 위서 발견
그리피스 파크서 먹이 찾아 내려온 듯
LA한인타운 주택가에 너구리가 나타났다.
올림픽가 한남체인 맞은 편 아파트에 사는 션 김씨는 지난 26일 밤 집 처마 위에 웅크리고 숨어있는 너구리 사진을 찍어 본보에 보내왔다. 김씨는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 자세히 봤더니 너구리였다"면서 "머리통이 사람 머리통의 반 만한 크기로 작지도 많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개가 짖어서 내려오지 못했는지 한참을 웅크리고 있었는데 집 옆 아파트 주차장 쓰레기통을 뒤지는지 다음날 또 그 자리에 있었다"며 "타운서 오래 살았지만 너구리를 마주한 것은 처음이라 신기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인근 그리피스 파크에 사는 야생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가끔 민가로 내려오기도 하는데 너구리는 주로 밤에 활동하고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쉽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야생 너구리는 대체로 공격성이 없지만 새끼를 낳고 서식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동하는 4~9월엔 어미 너구리가 예민해져 공격성이 높아진다"면서 "너구리에는 개선충이라는 외부 기생충이 많고 광견병을 옮기기도 하니 혹여 보더라도 접촉은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