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로라이 마을 주택 판매 공고, 해외 1천명 쇄도

[이탈리아]

인구 감소 대처 궁여지책 ‘대박’

첫 매입자는 美캘리포니아 출신

“1350원에 집 사실 외국인 오세요”

이탈리아의 한 그림 같은 마을이 낸 공고에 지원자가 쇄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집을 구입한 외국인 이주가 이미 시작된 가운데 지원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고 6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한 마을이 외국인을 상대로 1유로(약 1350원)에 주택을 판매한다고 공지하자 해외 인들로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르디니아 섬에 있는 그림같은 올로라이 마을이 바로 그 곳. 이 마을은 ‘올로라이에서 일해보자’라는 슬로건으로 1유로 주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유로 주택 프로젝트는 인구감소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여러 마을이 시행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는 올로라이가 처음이다.

마을측에 따르면 집을 구입한 외국인 이주가 이미 시작된 가운데 지원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프로젝트 책임자 사마타는 “디지털 노마드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프로젝트가 외국인들에게 큰 반향을 얻고 있다”며 “2018년보다 훨씬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로 핸드폰이나 노트북 등 장비를 이용하여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일하며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지원해 올로라이로 이주한 1호 새 주민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던 한 30대 그래픽디자이너였다.

이 그래픽디자이너는 “인터넷을 이용해 자유롭게 일하는 게 인생의 목표였다”며 “기대 이상으로 생활환경이 좋고 기존 주민들도 뜨겁게 환영해주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마을측은 미국인을 상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공지 후 문의가 쇄도하면서 전 세계로 문호를 확대했다. 그러자 유럽 각국은 물론 인도 등 아시아, 남아프리카, 페루,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도 지원이 쇄도했다.

지원을 원하는 외국인은 올로라이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성명, 출신지 등 개인정보와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올로라이 당국은 지원자 이력 등을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리고 개별 통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