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10시간 호흡할 수있는 양"

[과학세상]

16번째 산소 추출 후 2년간의 임무 완료
"붉은 행성서 산소 생산, 자급자족 성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대기에서 산소를 생성하는 실험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7일밝혔다. 이로써 승무원 기지를 건설하는 데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NASA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실어 보낸 '화성 산소 현장자원 활용 실험' 장치(목시)가 총 16번째 산소 추출을 마지막으로 2년간의 임무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화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96%)와 질소(3%)로 이루어져 있어서 탐사는 커녕 숨쉬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목시는 화성 대기의 이산화탄소 분자를 전기분해해 산소를 추출하고 일산화탄소를 노폐물로 배출하는 장치다.

지난 2021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 착륙한 이후 목시가 만들어낸 산소는 모두 122g으로 강아지가 10시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번 실험에서 목시는 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가장 효율이 높을 때는 순도 98% 이상의 산소를 시간당 12g추출했다. 이는 NASA가 당초 설정한 목표치의 두배에 이른다.

팸 멜로리 부행정관은 "이렇게 만들어진 산소는 우주비행사 호흡용이나 로켓 추진체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 표면에서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이륙하려면 약 7t의 로켓 연료와 이를 연소하는데 약 25t의 산소가 필요하지만 이를 지구에서 운송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화성 탐사 우주비행사들에게 꼭 필요한 산소를 화성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것이 NASA의 장기적 계획이다.

CNN은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산소를 액화해 저장할 수 있는 산소 발생기를 포함해 본격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NASA 우주기술부의 기술 시연 책임자인 트루디 코티스는 성명을 통해 "이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증명함으로써 우리는 우주비행사들이 붉은 행성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미래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