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에들버러대 연구팀 204개국 연구 데이타 분석, "세계 연간 신규 암환자 30년새 79% 증가"

[뉴스포커스]

조기 발병 암 발생률 미국이 10만명 당 273명으로 최다
유방암 발병·사망률 1위, 기관지·전립선암 증가율 최고
유전적 요인외 육류 섭취, 음주, 흡연이 주요 위험 요인
"2030년 20~30%  증가 예상, 40대 연령층 가장 큰 위험"

지난 30년간 전 세계 50세 미만에서 연간 신규 암 환자가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빠르게 증가한 암은 기관지암·전립선암이었고 사망자가 많은 암은 유방암·기관지암·폐암·장암·위암 등이었다.
영국 에든버러대 리쉐 교수팀은 최근 의학저널 BMJ 종양학에서 1990~2019년 204개 국가·지역에서 29개 암에 대해 실시된 세계 질병 부담 연구 데이터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암은 노년층에서 더 흔한 경향이 있지만 1990년대 이후 50대 미만의 발병률 증가를 시사하는 증거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세계 질병 부담 연구 데이터에서 14~4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암 신규 발병, 사망, 건강 결과(장애 보정수명:DALY), 기여 위험 요인 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2019년 50세 미만의 신규 암 진단 건수는 총 326만 건으로 1990년(182만 건)보다 79.1% 증가했고, 이런 '조기 발병 암'으로 인한 사망은 1990년 83만명에서 2019년 106만명으로 2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방암은 세계 인구 10만명당 발생 13.7명, 사망 3.5명으로 가장 많은 조기 발병 사례와 사망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고 건강 큰 영향을 미치는 암은 기관지·폐·위·장암이었고, 사망률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암은 신장암과 난소암이었다.
이 기간 발생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조기 발병 암은 기관지암과 전립선암으로 각각 연간 발병 건수 증가율이 2.28%와 2.23%를 기록했다. 반면 조기 발병 간암은 매년 2.88%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조기 발병 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북미(10만명 당 273.2명), 가장 낮은 곳은 사하라 이남 서부 아프리카(10만명 당 37.4명)이었다.
조기 발병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곳은 오세아니아(10만 명당 39.1명), 동유럽(10만 명당 33.7명), 중앙아시아(10만 명당 31.8명) 등이었고, 낮은 지역은 고소득 아시아·태평양 지역(10만 명당 16.3명)이었다.

연구팀은 지난 30년간 관찰된 추세를 바탕으로 2030년에는 전 세계 조기 발병 암 신규 환자 수와 관련 사망자 수가 각각 31%와 21%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0대 연령층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50세 미만의 암 발병 증가에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50대 미만의 암에는 붉은 육류와 소금이 많고 과일과 우유가 적은 식단, 알코올, 흡연 등이 주요 위험 요인이고 신체활동 부족, 과체중, 고혈당 등도 기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벨파스트 퀸즈대(QUB) 공중보건센터 애슐리 해밀턴 교수는 함께 게재된 논평에서 "이 연구 결과는 일반적으로 50대 미만에게 영향을 미치는 암 유형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것"이라며 "생활 습관 요인이 이런 추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