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미국, 구호 협력…이웃국 튀니지·알제리도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대홍수로 5천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리비아에 세계 각국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국가,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유엔 지원팀이 현장에 도착, 현재 진행 중인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추가로 필요한 사항을 평가하기 위해 지역 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리비아 구호 활동을 위해 현지 당국, 유엔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질(바이든 여사)과 나는 리비아에서 파괴적인 홍수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미국은 구호단체들에 긴급 자금을 보내고 추가 지원을 위해 리비아 당국, 유엔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웃 국가인 튀니지와 알제리도 힘을 보탰다.

중국 신화통신은 튀니지 국영 뉴스 통신사 TAP을 인용, 튀니지가 이날 밤 특별구조대와 의료팀 등으로 구성된 수색구조팀을 리비아 재해 현장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전날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은 리비아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라고 자국 정부에 지시한 바 있다.

알제리 역시 리비아에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한 항공기 8대를 편성했다고 신화통신은 별도의 기사로 전했다.

리비아 정부도 외부 지원을 수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통합정부(GNU)의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 및 구조 활동을 위해 필요한 인도적 지원 사항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는 지난 10일 열대성 폭풍 '다니엘'이 강타하면서 상당한 피해를 봤고, 특히 동북부 지역에선 댐 두 곳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리비아 당국은 동북부 항구도시 데르나에서만 5천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고 실종자도 최소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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