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흉작, '가짜 과일' 기승

[페루]

폭우 때문에 라임, 레몬 수확 급감…가격 2배 이상 급등

최근 남미 페루에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라임 가격이 오르자 스티로폼 공을 대신 보내는 등 ‘가짜 과일’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페루 현지 언론들은 올해 산로렌소와 치라 지역 등 라임 주 생산지에 엘니뇨의 여파로 폭우가 쏟아져 라임과 레몬의 수확량의 급감, 이 과일들의 가격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준 1㎏당 라임 소매가는 수도 리마 17솔(6080원), 남부 아레키파 20솔(7160원) 등으로, 이는 2∼3개월 전보다 가격이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치클라요와 트루히요의 경우 최대 4배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라임은 페루의 대표 해산물 요리인 ‘세비체’를 만들 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식재료다. 이러한 이유로 라임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 구매를 시도하다가 사기를 당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최근 한 페루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는 라임을 반으로 가르니 스티로폼(사진)이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이밖에도 주문한 라임을 열어보니 플라스틱으로 보이는 녹색 공이 들어있거나, 큰 봉지에 라임과 값싼 사과가 한데 섞여 있다는 제보가 빗발쳤다.
‘가짜 과일 소동’이 잇따르자 페루 당국은 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