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 한국 왕복 항공료 다시 고공, 이코노미석 최저가 1800불대는 매진

[뉴스포커스]

날짜따라 2000불에서 3000불까지도
10월부터 유류 할증료도 큰 폭 인상
韓 국적기 이용 중국인 급증도 한몫
“하루라도 빨리 사야 저렴 구입 가능”

올 겨울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비행기 티켓 구입을 서두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겨울철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기의 LA-서울 왕복 항공권 이코노미석의 경우 저가 클래스는 이미 거의 다 매진됐고 중간 클래스는 2000달러대를 넘어 3000달러대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유가 급등 여파로 10월에는 유류할증료도 대폭 인상될 예정이어서 여행 계획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항공권을 예약할 것을 여행사 관계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LA~인천 구간 유류할증료는 9월 발권 기준 편도가 13만6500원이다. 그런데 10월1일부터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는 편도 19만7400원이다. 왕복으로 하면 12만여원을 더 내야한다. 유류할증료는 발권일 기준 환율로 계산해 항공권 값에 포함시키는데 10월에는 100달러 가까이 더 내야하는 셈이다.

삼호관광 관계자는 "똑같은 이코노미석이라 해도 티켓은 항공사 공시 정가인 최고가(Y클래스)에서 최저가(U클래스)까지 8단계로 나눠 판매되고 있다"며 "최저가부터 팔기 시작해 매진되면 단계별로 값이 올라가니까 예약을 일찍 하면 할수록 티켓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데 지금은 중간 단계까지 올라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겨울 성수기인 연말 연시(12월14일~2024년 1월6일) LA~인천 대한항공 왕복 티켓은 여행사나 익스피디어 등 온라인 사이트에서 세금포함 3200달러대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소한 6개월 전부터 예약에 나서는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저가 클래스 항공권은 일찌감치 매진되고 있다"면서 "급하게 한국에 가는 승객이었는데 좌석이 거의 매진되고 가는 날, 오는 날 모두 최고가만 남아 무려 5000달러를 주고 이코노미석을 산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전에는 10월, 11월 비수기에는 좀 한가했는데 지금은 10월도 거의 자리가 찼다"면서 "좌석은 한정돼 있는데 여행 수요가 끊이지 않으니 그나마 저가 좌석을 사려면 항공권을 일찍 예매하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국행 국적기의 자리가 거의 매진되는 것은 한인 뿐 아니라 국적기를 이용하는 중국과 동남아 승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항공사의 미국 환승객 수는 71만755명으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상반기 67만2915명에 비해 4만명 가량 늘었다. 특히 대한항공은 한국을 경유해 중국이나 동남아로 가는 여행객이 3만4770명이 늘어 사실상 환승객 대부분을 흡수했다.

삼호관광 관계자는 "팬데믹 전에는 미중 직항 노선이 주 150회 수준이었으나 양국 갈등으로 지금은 주 18회 운영하고 있으니 미국서 중국에 가려면 서울, 도쿄, 홍콩, 타이페이 등 주변국 도시들을 경유해야 한다. 중국인 승객이 크케 늘어 앞으로 한동안은 국적기 자리가 꽉 찰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제 한인 고객들이 한국행 항공권을 싸게 구입하는 방법은 최대한 일찍 예약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