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 200만불 날릴 수없다”

졸지에 사돈이 사위된 신부 아버지 황당

인도네시아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이 나타나지 않자, 신랑의 아버지가 신부를 책임지겠다면서 아들 대신 결혼식을 올려서 화제다. 많은 돈을 들여 치르는 결혼식을 취소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우스 할마헤라 출신의 한 여성은 지난달 29일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할 줄 알았던 순간은 악몽으로 바뀌었다. 신랑이 결혼식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도망가 버린 것.

신부 측 가족은 깊은 굴욕감을 느꼈지만, 무엇보다 결혼 준비에 들어간 비용 2500만 루피아(약 218만원)를 보상받을 길이 없었다. 신랑 측 또한 신부에게 지참금을 모두 정산한 상태였기 때문에 결혼을 취소하기 어렵게 되자 결국 신랑의 아버지가 나섰다.

신랑의 아버지가 아들 대신 직접 결혼식장에 들어서 며느리가 될 뻔한 여성과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이다. 더욱이 신부의 아버지는 원래 사돈이 될 뻔한 신랑의 아버지를 사위로 맞이하는 해프닝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