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코로나19 확산 초반 강세를 보였던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이 52주 신저가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내 소매점에서는 아직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1일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짐니스키 글로벌 다이아몬드 원석 지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전주 대비 0.5%, 전월 대비 2.2% 하락한 153.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07년 12월 당시 가격을 100으로 놓고 변화를 측정하며, 현재는 52주 신고가였던 3월 초 185.8 대비 17.38% 내려간 상태이기도 하다.
업계 애널리스트인 폴 짐니스키는 코로나19 제한 완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그동안 참아왔던 외식·여행 등에 돈을 쓰면서 다이아몬드 소비가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다이아몬드 가격 움직임을 포물선에 비유하면서 지금은 하락 조정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조 다이아몬드 수요가 늘면서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CNN은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이 하락해도 소비자들이 소매점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전했다. 소매상들이 단기적인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 등락에 따라 판매가를 조정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업계 애널리스트인 이든 골란은 "소매상들은 기준 소매가격을 정하고 맹렬히 매상 총이익을 지키려 한다"면서 다이아몬드 원석 1캐럿 소매가격은 2020년 1월 대비 여전히 평균 3% 비싼 상태라고 말했다.
짐니스키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도매가격이 내려가면 일부 보석상들은 더 많은 이익을 거두려 할 것"이라고 봤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크리스마스·밸런타인데이 등이 있는 연말·연초가 되면 판매가 늘겠지만 전년 대비 매출 하락세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CNN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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