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바위 붕괴로 관광객 4명 다쳐, 가족·지인에게 흉기 휘두르기도

중국인 22명 밀입국 시도하다 붙잡혀…야외활동 안전사고도 잇따라

(전국종합=연합뉴스) 추석에서 개천절까지 이어진 연휴 기간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 보령에서는 패러글라이딩하던 조종사와 체험객이 추락해 숨졌고, 울릉도에서는 거북바위 붕괴로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기 포천에서는 헬기가 저수지에 추락해 기장이 숨졌다.

◇ 패러글라이딩 조종사·체험객 추락사…울릉도 거북바위 붕괴로 4명 부상

지난달 30일 오후 3시 22분께 충남 보령시 남포면 옥마산에서 패러글라이딩하던 조종사와 체험객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 조종사와 20대 여성 체험객이 숨졌다.

이들은 옥마산 정상에서 이륙한 지 얼마 안 돼 산 중턱에서 추락했다. 추락하던 모습을 등산객이 목격해 패러글라이딩 업체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릉도에서는 낙석 사고로 관광객들이 다치는 일이 있었다.

지난 2일 오전 6시 56분께 경북 울릉군 서면 남영리 통구미의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무너지며 400t가량의 낙석이 20∼30대 관광객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이 중상을 입었고, 3명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거북바위 인근에서 캠핑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포천에서는 민간 헬기가 저수지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전 11시 8분께 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저수지에서 민간 헬기 1대가 추락했다.

헬기에는 60대 기장 1명이 타고 있었다. 기장은 수중에 있는 헬기 동체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가족·지인에게 흉기 휘두르기도…밀입국 중국인 22명 검거

청주 상당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A(15)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5시 34분께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40대)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군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북 김천경찰서는 부모와 아내를 둔기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존속살인미수)로 40대 남성을 검거했다.

A씨는 추석인 지난달 29일 오전 0시 47분께 경북 김천시 남면 한 주택에서 70대 부모와 40대 아내 등 3명에게 둔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지인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미수)로 6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1일 오후 10시 16분께 인천시 남동구의 자기 집에서 동네 선후배 사이인 60대 남성의 얼굴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울산에서는 아버지와 지적장애 아들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10분께 울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6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해당 아파트에 있는 이 남성의 거주지에서는 3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버지가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을 살해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

충남 보령에서는 밀입국을 시도한 중국인들이 해경에 붙잡혔다.

보령해양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2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중국에서 배를 타고 온 이들은 3일 오전 1시53분께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 남서방 2해리(3.704㎞) 지점에서 구명조끼 등을 입고 바다로 뛰어든 뒤 헤엄을 쳐 밀입국 후 육상으로 도주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1명은 대천항 일대에서 검거됐지만 1명은 택시 등을 타고 지인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로 도주했다 붙잡혔다.

◇ 음주 사고 등 교통사고 속출…중학생이 차량 훔쳐 무면허운전

지난 1일 오후 7시 3분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화산리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하남방향)에서 70대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보행자 2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에 깔린 50대 여성이 숨지고, 이 여성의 남편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전 3시 20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지하차도에서 오토바이가 담벼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20대 남성 중국인과 동승자인 중국인 여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난 2일 오후 11시 21분께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선착장에서는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해 30대 운전자가 숨지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3분께 경남 거제시 덕포동 한 횡단보도에서 애완견과 산책하던 10대 학생이 60대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중학생이 차량을 훔쳐 무면허 운전을 하다 경찰에 붙잡히는 일도 있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절도와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로 중학생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께 제주시 노형동 한 주택가에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훔쳐 몰고 다닌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순찰차를 피해 도주하다 도롯가 철제 펜스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검거됐다.

◇ 야외활동·작업 중 숨지고 다치고…안전사고도 잇따라

지난달 29일 오후 9시 50분께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한 야산에서는 버섯을 채취하러 나섰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7시 36분께 강원 양양군 현북면 남대천 인근에서는 가족 여행 중이던 70대가 물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놓은 그물을 걷으려다 물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경기 포천시 신읍동의 한 야산 중턱에서 버섯을 채취하던 60대 남성이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후 10시 47분께 충북 괴산군 불정면 음성천 인근에서 낚시하던 60대가 물에 빠져 숨지는 일도 있었다.

지난 1일 0시 59분께 인천 중구 무의도 해상에서는 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해루질에 나섰던 50대 여성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전 8시 20분께 경기 양주시 어둔동 야산에서 밤을 줍던 80대 여성 3명이 말벌에 쏘여 이 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연휴에도 일을 하다가 숨지거나 다친 이들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전 9시 10분께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철거 작업 현장에서 벽면이 쓰러지면서 작업자인 60대 중국인이 숨지고 50대 한국인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달 30일에는 오후 4시 5분께 경기 화성시 팔탄면 한 주형·금형 제조 공장에서 40대 남성 작업자가 롤링 기계에 팔이 끼는 사고를 당했다. 이 남성은 오른손을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오전 7시 32분께 전남 여수시 소라면 한 야외 골프연습장에서 그물망 정비 작업을 하던 50대가 약 4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지난 2일 낮 12시 28분께 경기 고양시의 한 건물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는 11m 높이의 건물 외벽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50대 작업자가 추락해 숨졌다.

3일 오전 5시 20분께는 경기 부천 원미동 원미산 정상에 있는 정자 2층에서 30대 경사가 2.5m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쳤다. 이 경찰관은 이날 새벽 원미산 정자에서 발생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관식 강수환 김형우 우영식 김소연 이주형 박세진 김동민 김솔 강영훈 최은지 홍현기 신민재 정회성 심민규 김도윤 이재현 김근주 백나용 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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