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벗어주고 음식을 밀어준다라는 뜻. 단순히 의복과 식사에 그치지 않고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 곧 이타적인 사랑과 배려, 관용을 의미한다. 39년간 소록도의 한센인들을 돌보며 헌신하는 삶을 살다가 며칠전 선종한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시신이 일찍이 정해둔 본인의 뜻에 따라 오스트리아 의대에 기증된다. 지난 2005년 몸이 늙어 환자들을 돌보기 어려워지자 "섬사람들에게 부담 주기 싫다"며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조용히 소록도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 그의 '마지막까지 베푸는 삶'에 고개가 숙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