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 미주예술원 다루 대표 서연운씨

27~29일 플러튼서 한국 전통문화 축제 개최
국악경연대회 250명 본선 전국 대회로 키워
"주변서 돕겠다" 공예·체험 놀이마당 판으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긴세월이란 얘기다. 그 세월을, 알아주는 사람 없이, 주변 도움 거의 없이 한걸음 한걸음 묵묵히 걸어왔다면 이제 그도 보답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국악인 서연운씨가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오렌지카운티 플러튼 다운타운 플라자에서 한국 전통문화축제를 연다. 그가 대표로 있는 미주예술원 다루가 주최하는 축제로 그가 버텨온 10년 세월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서씨가 국악경연대회를 처음 주최한 것은 2013년. 미국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LA에 우리 국악축제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고 한인 2세들에게 국악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한 대회였다. 그게 지난해로 9회째 이어졌다. 지난 대회 때는 미주 전역에서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 신청을 했고 예선을 통과한 250명이 할리우드에 있는 반스달 갤러리 시어터에 모여 경연을 펼쳤다.

상은 푸짐했다. 대회 1위인 종합 대상 수상자에게는 국회의장상에 상금 2000달러, 대회 2위 수상자에게는 문체부 장관상을 수여했다.

협찬자 명단도 쟁쟁했다. 국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권, 국립부산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한국예총, 국악방송,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국악단체들이 거의 이름을 올렸고 LA총영사관, LA한국문화원도 특별후원자로 나섰다.

"문체부장관 상장을 얻어내는데 6년이 걸렸어요. 연락을 하고 자료를 보내고 매해 대회 결과를 보내고…그렇게 하나하나씩 얻어낸 후원자 명단입니다. 상장 허가는 받았지만 그렇다고 100불도 지원받은 것은 없어요. 참여자는 점점 많아지는데 기금은 없고, 이곳 문화단체들은 관심이 없고…대회를 계속 해야 하나,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시작부터 후원자로 제 곁을 지켜준 박창규 이사장님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계속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올해 10회째 그의 곁에 귀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경연대회를 3일 축제로 확대하자는 제안이 나오더니 박 이사장이 축제 대회장을 맡아 1만불을 기부했고 홈쇼핑월드 릭킴 대표는 축제 위원장을 자처했다. 거기에 10대 여성 리더십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미스틴 Inc.의 사브리나 최 회장이 폭넓은 인맥을 동원해 측면 지원자로 나섰다. 그렇게 해서 우리 소리 '어흥'을 타이틀로 한 전통축제를 개막할 수 있게 됐다.

28일 기존의 제10회 국악경연대회를 전후해 축제가 개막하는 첫날인 27일에는 50여명 문화재와 명인들의 특별공연과 한복 패션쇼가 열린다. 28일에는 미스틴춘향 선발대회를 비롯  행사 내내 도자기와 등, 부채, 소원줄을 만드는 전통 공예 체험도 하고 키즈존도 있습니다. 마지막날 29일엔 축제 참여 모든 국악인들이 함께 하는 300여명의 하모니가 펼쳐진다.
서씨는 "이곳에서 전통문화 축제는 흔치 않은 행사이고 체험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와서 구경만 해주셔도 저에게는 큰 보람"이라며 주말 신명나는 놀이마당에 한인들을 초대했다.

▶축제 일정:27일~29일
▶축제 장소:125 E Wilshire Ave, Fullerton, CA 92832
▶문의: (714)576-9284/www.daroo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