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0일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씨와 결별을 선언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거의 10년 동안 지속된 관계는 여기서 끝낸다"고 썼다.
그는 "우리가 함께 보낸 멋진 세월, 우리가 겪은 어려움,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딸을 준 것에 대해 그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동안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이제 그것을 인정할 때가 왔다"고 했다.

멜로니 총리는 잠브루노씨와 사실혼 관계로, 둘은 슬하에 7살짜리 딸을 두고 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불거진 잠브루노씨의 음담패설 추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탈리아 미디어 그룹 메디아세트 산하의 레테 4릮 방송의 뉴스쇼 '오늘의 일기' 진행자다. 메디아세트 계열의 다른 시사 풍자 프로그램인 릫스트리시아 라 노티치아릮는 그가 여성 동료에게 추파를 던지고 음담패설을 하는 모습을 폭로했다.

지난 17일과 19일, 이틀에 걸친 방송에 따르면 잠브루노씨가 여성 동료에게 "당신은 매우 똑똑한 여성"이라며 "왜 우리가 진작 만나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했다.
그가 사내 불륜을 과시한 뒤 누군가에게 독신인지 묻고, 단체 성관계에 참여하면 자신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음성도 공개됐다.
잠브루노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실언 논란에 휘말려 멜로니 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들은 2015년 한 TV 프로그램 촬영장에서 만났다. 잠브루노씨는 이 프로그램의 작가였고, 멜로니는 당시 게스트였다.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전화번호를 교환하며 교제를 시작했고, 2016년 딸 지네브라가 태어났다. 멜로니 총리가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에 취임하면서 잠브루노씨는 첫 퍼스트 젠틀맨으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