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몸에 이름 적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부모들

[해외토픽] 

이스라엘 공습 속 자녀들 시신확인 위해
행방불명, 사망시 대비 팔·다리에 표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자녀의 다리와 팔 등에 이름을 적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부모들이 늘고 있다. 예상치못한 공습으로 자녀를 잃게 될 경우 신원 확인을 위해서다.

22일 CNN은 “가자지구의 일부 부모들이 자신이나 자녀가 사망할 경우 신원 확인을 위해 아이의 다리에 이름을 적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아이들 시신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름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남녀 성별로만 구분돼 매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흐의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의 영안실 바닥 위 들것에 놓인 어린이 3명의 시신의 종아리에는 검은색 잉크로 쓴 아랍어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한 병원 안치실 관리자는 “부모들은 공습 후 아이들이 행방불명됐을 때 아이들의 신원이 확인될 수 있도록 자녀의 다리에 이름을 적는다”며 “이는 가자지구의 새로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아이들이 실종됐고 많은 아이들이 두개골이 부러진 채 병원에 도착했다”며 “신원 확인을 할 수 없었지만 (신체에 적힌) 이름을 통해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23일 “지난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총 508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어린이는 2055명, 여성은 1119명, 노인은 217명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405명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