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3대에 접근해 군용 대검으로 협박…군 헌병대 인계

(파주·서울=연합뉴스) 최재훈 심민규 김준태 기자 = 경기 파주시에서 호국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장갑차에서 뛰어 내린 군인이 흉기로 운전자를 협박하며 차를 뺏으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경찰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경기 파주시 조리읍에 있는 한 도로에서 호국 훈련을 마친 장갑차들이 줄을 이어서 복귀하고 있었다.

도로에서 발생한 접촉사고로 정체가 빚어져 장갑차들이 멈춰있었던 순간 갑자기 장갑차에 탑승 중이던 20대 A 상병이 뛰어내렸다.

A 상병은 사고로 갓길에 정차된 차에 접근해 군용 대검을 들이밀며 차 키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운전자가 차 문을 닫고 대응하지 않자 A 상병은 다른 차에 접근해 또 협박했다.

해당 차가 그대로 직진하며 피하자 A 상병은 달려 뒤를 쫓았다.

결국 포기한 A 상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뒤에 오던 차량에 다가가 차 창문에 팔까지 넣으며 협박했다. 이 과정에서 차가 그냥 출발하며 A 상병은 차 창문에 팔이 끼인 채 몇 미터를 끌려가기도 했다.

이후 장갑차에서 군 관계자가 내려 A 상병을 제압했고, 출동한 경찰에 신병이 인계됐다.

이 과정에서 차량 운전자 1명이 차 안으로 들어온 A 상병의 팔을 붙잡고 실랑이하다 찰과상을 입었다. 또, 갑작스러운 난동에 놀라 현장을 피하려는 차들로 인해 접촉 사고가 나기도 했다.

A 상병은 육군 기갑 부대 소속이며 장갑차에 동승 중 갑자기 내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 상병을 조사한 경찰은 낮 12시 40분께 신병을 군 헌병에 넘겼다.

헌병대 호송 차량에 탑승하며 "계획하던 범죄였냐", "군 가혹행위가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육군 측은 "군은 민간경찰과 공조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훈련 중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피해 시민에 깊은 위로를 전하며 치료에도 적극 관심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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