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통신 보도
'사인은 심장병'발표

올해 3월 퇴임한 리커창(사진)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사망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향년 68세.
CCTV는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부고를 곧 낼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3월 원자바오로부터 중국 국무원 총리직을 넘겨받은 리커창은 올해 3월 퇴임까지 10년간 중국의 이인자 자리를 지켰다. 혁명 원로 자제인 태자당 출신으로 국가주석에 오른 시진핑과 달리 엘리트 코스를 밟아 권력의 정점에 섰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10년간 중단됐던 대입시험이 재개되자 독학으로 베이징대 법학과에 들어갔고, 중국 최고 지도부에는 흔치 않았던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공산주의청년단에 가입한 뒤 같은 공청단인 후진타오 전 주석의 지원을 받으며 강력한 주석 후보로 부상했다가 최종적으로 총리에 올랐다.

올해 3월 양회 업무보고를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한 이후 그의 흔적은 중국에서 빠르게 지워졌다. 리커창이 정부 부처를 돌며 따뜻한 환대와 작별 인사를 받는 영상은 인터넷에서 삭제됐다.
리커창은 한국에도 몇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 지한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