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신명나는 난타 한마당

'아리랑 덕수-변덕수 패밀리 공연'
2019년 이어 2번째 공연 큰 기대

쟁쟁한 국악인 특별 게스트 참여
"2세들 한국의 뿌리 되새기는 기회"

'아리랑 덕수' 변덕수씨가 4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2019년 이맘때 30대 아들 삼형제와 며느리까지 가족들이 무대에 올라 북채를 휘두르며 난타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됐던 바로 그 변덕수씨다. 이번에도 아들 삼형제와 큰며느리 그리고 잠깐 출연하는 부인까지, 온가족이 출연해 오는 11월5일 오후 4시 충현선교교회에서 '아리랑 덕수-변덕수 패밀리 공연'을 연다.

"그때 공연을 본 지인 분들의 강력한 권유에 올해 초부터 2주 마다 한 번씩 가족들이 모여 장단에 맞춰 모듬북을 치며 연습을 해왔습니다. 다들 바쁘고 사는 곳도 다른데 그렇게 주기적으로 모여 연습하면서 팀웍을 다지다 보니 가족 화목은 덤으로 얻었지요."

변덕수씨는 건축설비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아들 삼형제가 첫째는 UPS 수퍼바이저, 둘째는 건설회사 프로젝트 매니저, 셋째는 해군 치과 군의관으로 일하고 있는데 주말에 함께 모여 북을 두드리며 신명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다복한 가정이다.

가족이 모듬북 난타 공연을 할 수 있는 건 변덕수씨가 아이들 초등학교 때부터 장구, 북, 꽹과리 등 우리 악기를 가르친 덕분이다. "한국인의 뿌리를 알게 하려고 국악 선생님을 모셔 레슨을 시켰습니다. 옆에서 보면서 저도 배우게 됐고, 그게 벌써 20년 넘어가니 수준급 아마추어는 됐습니다."

변덕수씨가 11월초 이맘때 공연을 하는 것은 미국에 이민 올 때 한국인임을 절대 잊지 말고 살라고 당부했던 어머니 기일이 11월2일이기 때문이다. 2019년 첫 공연이 자신의 60세 환갑을 기념했다면 올해는 결혼 4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패밀리 공연이라고 해서 학예회쯤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스페셜 게스트들이 쟁쟁한 국악인들이다. 생김새는 기타를 닮았고 소리는 가야금을 닮은 비파를 연주하는 정영범씨는 한국에서 비파의 명맥을 잇고 있는 유명 연주자이고 피리를 부는 황규상씨는 국립국악원 지도단원으로 있으면서 세계 순회공연을 했던 피리 명인이다. 여기에 재미국악원 가야금 합주단과 원장인 김미자씨의 해금연주, 합창 지휘자에 피아노 반주자까지 입장료를 내도 아깝지 않은 어엿한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변씨는 "국악을 모르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와서 한국적인 것, 한국의 뿌리를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지인들 40명 가까이로 꾸린 합창 순서도 있는데 관객들도 함께 노래하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신복례 기자

▣공연 일정

▶일시:11월 5일 오후4시

▶장소: 충현선교교회(5005 Edenhurst Ave.,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