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매독' 신생아 급증…10년새 10배 '심각'
"90%는 적절한 검사·치료받았다면 예방 가능"

미국에서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난 신생아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발표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미국에서 3천761건의 선천성 매독 사례가 보고됐다. 사산 231건(6%), 영아 사망 51건(1%)을 포함한 수치다.

미국 내 선천성 매독은 335건이었던 2012년에 비하면 10배가 늘었다.
CDCP는 이 중 약 90%는 임산부가 적절한 시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선천성 매독 신생아의 약 38%는 산전진료를 받지 않은 여성에게서 태어났다. 

임신 중 매독은 유산, 사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기가 살아남더라도 귀나 눈이 멀거나 심각한 발달지체를 겪을 수 있다.
전국 성매개질환(STD) 이사 연합은 "미국처럼 부유한 나라에선 있을 수없는 일"이라며 자금 삭감과 관료주의적인 장애물로 가속화된 '부끄러운 위기'라고 비판했다.

미국 내 매독은 약 20년 전에는 거의 사라졌다가 2017∼2021년 74% 급증, 17만7천건에 이른다.
다른 성매개감염(STI)도 증가 추세다. 2021년 클라미디아 160만건, 임질 70만건이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