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등산객 곁에 남은 14살 반려견…3달간 주인 지켜

[생생토픽]

개울물과 작은 동물 잡아먹으며 버텨

등산 중 실종된 70대 남성이 석 달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함께 등산에 나선 반려견이 오랜 기간 시신 곁을 지키고 있었다.

14일 CNN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콜로라도주 남부 산악지대에서 70대 남성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그는 3개월여전인 지난 8월 19일 산에 올랐다가 실종된 리치 무어(71)였다. 
당시 무어는 해발 약 3800m의 산후안산 블랙헤드 피크 정상에 오르기 위해 14살 된 노견 '피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피니는 평소 그의 산행 동반자였다. 

그러나 무어는 연락이 끊긴 뒤 실종됐고, 10주가 흐른 뒤에야 정상으로부터 약 5㎞가량 떨어진 곳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검시 결과 사인은 저체온증으로 타살 정황은 없었다.  
현장에서는 반려견 피니가 긴 시간을 홀로 버티며 죽은 주인 곁을 지키고 있었다. 곧바로 동물 병원으로 옮겨진 피니는 간단한 검진을 받은 뒤 가족에게 돌아갔다.

잭 러셀 테리어 종인 피니는 평소의 절반 정도로 살이 빠진 상태였지만 건강상 문제는 없었다. 잭 러셀 테리어는 땅굴 속에 숨은 여우를 사냥할 목적으로 교배된 소형견종이다. 구조 작업에 참여한 델린다 반 브라이틴은 “피니가 인근 개울물을 마시고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먹으면서 생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