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접목 기후활동 플랫폼 활동가…미셸 오바마, 아말 클루니 등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K팝 기후 활동가인 이다연 씨가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들었다.

BBC가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BBC 2023년의 여성 100인' 명단에 한국인으로는 케이팝포플래닛의 이 활동가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BBC는 해마다 영감을 주며 영향력을 발휘한 여성 100명을 선정한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K팝 팬들과 함께 기후 대응을 실천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로, 많은 음반이 불필요하게 판매되고 버려지는 문제를 지적해 왔다.

이 방송은 "이다연은 케이팝포플래닛을 통해 기후위기에 맞서도록 전 세계 K팝 팬들을 결집하고 있다"며 "이 단체는 2021년 출범 이후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레이블과 스트리밍 서비스에 기후 대응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이행을 요청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다연은 이제 음악을 넘어, K팝 셀러브리티들을 홍보에 종종 기용하고 있는 명품 패션 브랜드들의 기후 공약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활동가가 "사회정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변화를 일으킬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기후 위기와 싸우기 위해 이번에도 그랬듯이 계속 증명해 나가겠다"고 한 언급도 소개했다.

BBC는 올해 폭염과 산불, 홍수 등 자연재해가 뉴스 헤드라인을 가득 채운 점을 고려해 기후위기 저지에 노력한 여성들을 '올해의 여성'에 다수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30일 개막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를 앞둔 만큼 '기후 개척자' 28명이 포함됐다.

올해 명단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전 세계 여자 청소년들의 교육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소녀들의 기회 동맹'(Girls Opportunity Alliance) 창설자로서 이름을 올렸다.

레바논계 영국 국제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는 아르메니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반인도주의 범죄, 말라위와 케냐의 여성 성폭력 사건을 맡는 등 불의의 희생자들을 변호해온 점을 평가받았다. 그는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의 아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발롱도르를 받은 스페인 축구선수 아이티나 본마티, 인공지능(AI) 윤리를 강조해온 팀닛 게브루 전 구글 AI 윤리팀 기술책임자, 국제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온두라스계 미국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도 포함됐다.

BBC 올해의 여성에 한국인으로는 지난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포함됐고, 2020년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과 2019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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