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등 美 전역서 수백여건 보고 보건…LA서도 10건 발견, 보건 당국 역학 조사 돌입 

[뉴스포커스]

박테리아 인지 바이러스균인지 '원인불명'
기침·재채기·눈코 분비물. 폐렴 위험까지
증상 나타나면 28일간 격리, 접촉 피해야

최근 미국 전역에서 원인 불명의 개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 퍼져 견주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22일 CNN은 미국 전역에서 개들 사이에 원인불명의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며, 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당국과 연구진들이 애를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주로 개홍역으로 불리는 이같은 개 호흡기 질병은 이미 전국적으로 수백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LA 카운티에서도 10건의 사례가 나타나 비상이다.
보건 당국은 이에 따라 역학조사에 들어갔으며 관할 지역안에서 어느 정도나 확산하고 있는 지 상황 분석에 나섰다.  

오리건 주에서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약 2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신고됐으며 캘리포니아를 비롯 콜로라도 워싱턴, 아이다호, 조지아, 일리노이, 플로리다 등에서도 발병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오리건 주 수의사 라이언 숄츠는 미국 수의학협회(AVMA)에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 역학 조사 결과 바이러스 병인이 같았으나, 호흡기 질환 진단 검사를 하면 대부분 음성이 나왔고 일반적 치료법이 통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미국 뉴햄프셔대 수의학 진단 연구소와 하버드대 유전체 연구 센터 연구진은 지난해 이 질환에 걸린 개 30마리와 올해 추가로 걸린 로드아일랜드주, 매사추세츠주 개 40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30개 샘플 분석 결과, 21개에 비정형 박테리아의 유전 물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햄프셔 수의학진단연구소 병리학자 데이비드 니들 교수는 그는 이 박테리아가 특이한 박테리아 중 하나라며 “일반 박테리아에 비해 크기 및 유전체 모두 작아 발견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박테리아가 호흡기 질환의 잠재적 원인일 수 있지만, 무해한 박테리아나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의 한 부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연구자들은 미국 전역에 도는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박테리아인지 바이러스성 병원균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미 농무부(USDA)의 마이크 스테피엔 동식물건강검사국 대변인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개 호흡기 질환과 관련해 보건당국, 연구진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아직 병의 원인을 확실히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칼 잰드리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수의과대 교수는 “만약 연구진이 찾은 박테리아가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라면, 일부 개가 심하게 아픈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며 “작은 박테리아는 개의 기도를 타고 폐로 들어가기 수월하며, 폐로 박테리아가 들어가면 폐렴 위험이 있다”고 봤다.

이 질환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기침, 재채기, 눈 또는 코의 분비물, 무기력 등이 있다. 보건 당국은 개에게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견주는 수의사에게 연락한 뒤 증상을 발견한 날로부터 최소 28일이상 해당 개를 격리시키고 다른 개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의학협회 측은 “걱정하기 보단 주의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개가 증상을 보일 경우 수의사에게 진단을 받고, 모르는 개들과 접촉을 줄이고, 아픈 개들과 거리를 두고, 공용 물그릇 사용을 자제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