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13명 2차 석방…지난달 초 어머니와 함께 납치, 母는 아직 억류중
[팔레스타인]
장례 준비했던 9세 여아도 극적 생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잡힌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한국을 방문했던 10대 소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함께 납치됐던 어머니는 아직 하마스에 억류 중이다.
25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이틀째인 이날 2차 석방으로 13명이 풀려났다. 어린이 8명과 이들의 어머니 4명, 젊은 여성 1명 등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석방된 13명 중 12명이 의료센터에서 하룻밤을 보냈으며, 이들 중 긴급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가운데 어머니와 함께 납치됐던 힐라 로템(13)도 풀려났다.
힐라는 지난달 7일 키부츠 비에리의 자택에서 어머니 라야 로템(54)과 함께 하마스에 납치됐다. 어머니 라야는 납치 당시 오빠에게 자신과 13세 딸이 납치돼 가자지구로 끌려가고 있다고 알렸다. 두 사람이 인질로 억류돼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은 지난달 29일이었다.
딸 힐라는 석방됐으나 라야는 아직 인질로 잡혀있는 상태다. 지난 이틀 동안 모사드가 라야의 석방을 위해 압력을 가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까스로 풀려난 힐라는 상냥하고 마음씨가 따뜻하며 틱톡과 초밥, 스케이트보드 타기를 좋아하는 13살 소녀로,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힐라가 한국 방문 중에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 궁궐을 방문한 사진 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힐라가 미성년자인 만큼 모녀가 함께 풀려날 거라고 기대했던 가족들은 실망과 걱정에 잠겨 있다.
이와함께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숨진 줄 알았다가 인질로 끌려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던 이스라엘 9세 소녀 에밀리 핸드도 납치 49일 만인 25일 기적적으로 가족 품에 안겼다. 당초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 명단에 올랐던 딸의 장례식까지 준비했던 아버지 토머스 핸드 씨(63)는 딸의 귀환에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