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송환지 놓고 와글와글

[뉴스인물]

몬테네그로 법원 송환 승인
법무 장관 최종 송환지 결정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사진)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지 8개월 만에 송환이 승인됐다. 현재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대표 송환을 요청한 국가는 한국과 미국이다. 법원은 여권 위조 혐의로 선고된 4개월의 형기가 끝난 뒤 법무부 장관이 두 국가 중 송환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피해자들 사이에서 권 대표의 송환지를 두고 상반된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한국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과 기대 형량이 높은 미국에 송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일부 피해자들은 "채권 보전을 위해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검찰도 권 대표가 국내로 송환돼야 피해 보상이 용이하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권 대표가 국내에서 재판을 받아야 국내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확실한 보상에 기대기보다 미국에 보내 중형을 받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이들은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 뻔한 마당에 권 씨가 미국에서 중형의 처벌을 받도록해 정신적 위로라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검찰은 권 대표의 자산 2333억원을 동결한 상태이지만 올해 검찰이 환수한 범죄수익이 전체 보전금액의 1.6%에 불과해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금액이 얼마가 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