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잠잠해지자 다문화 결혼 크게 늘어…전년대비 25% 증가, 2008년 이후 15년만에 최대 폭 

[지금한국선]

지난해 결혼 치른 10쌍 중 약 1쌍 차지
베트남 아내 23%·미국인 남편 8% 1위

지난해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우리나라의 다문화 혼인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혼인이 줄어든 영향이 지속되면서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이 29일 공개한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7천428건으로 전년보다 3천502건(25.1%)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폭 증가다.
2017∼2019년 매년 증가세를 보인 다문화 혼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2021년 각각 34.6%, 13.9% 감소했다가 지난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지난해 9.1%로 상승했다. 결혼을 한 10쌍 중 약 1쌍은 다문화 부부인 셈이다.

유형별로 보면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은 66.8%, 한국인 아내와 외국인 남편과의 혼인은 20.0%를 차지했다. 귀화자와의 혼인은 13.2%로 뒤를 이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한국인 남편 연령은 45세 이상이 31.2%로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19.3%), 30대 후반(17.1%) 순이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한국인 아내는 30대 초반이 24.6%로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24.0%), 30대 후반(14.9%)이 뒤를 이었다.

부부 간 연령 차는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이 35.0%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23.0%로 가장 많았고 중국(17.8%), 태국(11.1%) 순이었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이 8.0%로 가장 많았고 중국(6.5%), 베트남(3.4%)이 뒤를 이었다.
반면에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7천853건으로 전년보다 571건(6.8%) 감소했다.

이혼한 한국인 남편의 평균 연령은 50.1세, 한국인 아내의 평균 연령은 41.3세로 집계됐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결혼 생활 지속 기간은 5년 미만이 31.8%로 가장 많았다.
이혼한 외국인 남편과 아내 국적은 중국이 각각 13.0%, 33.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중국 국적의 다문화 부부 비중이 큰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의 해석이다.
한편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만2천526명으로 전년보다 1천796명(12.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