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 999999' 행운의 中 휴대전화 번호

사상 최고가 낙찰받은 남성
마음변해 대금 지급 거부

중국에서 47억 원이 넘는 초고가 희귀 휴대전화 번호가 낙찰됐으나 낙찰자가 후회하며 대금 지급을 거부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6개의 9자로 끝나는 휴대전화 번호(186 119 99999)가 지난달 25일 장쑤성 진장경제개발구 법원 경매에서 2천614만 5천892위안(약 47억 7천만 원)에 낙찰됐다.
9는 영원하다는 '주'(久) 와 동음이의어이며 8은 재물이 쌓인다는 '파차이'(發財)의 파와 발음이 비슷하고, 6은 모든 일이 물 흐르듯 순조롭다는 '류'(流) 와 발음이 같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들이다.

온라인에서 진행된 이 경매는 보증금 20위안(약 3천600원)에 시작가 100위안(약 1만 8천 원)으로 시작됐다. 720여명이 2천893 차례나 새로운 가격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린 끝에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샤오 모 씨가 낙찰받았다. 이 번호의 낙찰가 47억 원은 중국에서 진행된 휴대전화 번호 관련 경매의 최고가다. 

그러나 마음이 변한 그는 거래 직후 법원에 전화를 걸어 “경매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금 지급을 안 하겠다고 알려왔다.

언론에 따르면 샤오 씨는 이로인해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인민법원의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이같은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재경매를 통해 낙찰가가 첫 경매보다 낮아질 경우 그 차액과 수수료 등을 첫 낙찰자가 부담해야 한다. 또한 언론들은 "온라인 경매에서 악의적으로 가격을 올려 사법 질서를 교란하는 경우 법원에서 벌금을 부과하거나 구류에 처할 수 있다”며 샤오 씨가 형사책임을 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