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3·1여성동지회, 김치의 날 지정 기념 '김장 담그기'
16일 한인회관서 배추 1000포기 준비
담은 김치 독거노인 등에게 무료 전달
캐롤 리 회장 "온 가족 참여 문화 체험"
한국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10년. 미국 연방정부가 지난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한 것을 비롯해 k-푸드를 대표하는 김치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미주 3·1여성동지회(회장 케롤 리)가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LA한인회관 주차장에서 김장담그기 행사를 펼친다.
케롤 리 회장은 "김장문화는 춥고 긴 겨울을 보내기 위해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그는 우리의 고유 풍습으로 지금부터 12월 중순까지가 김장철"이라면서 "온가족, 친척, 동네 이웃들이 함께 모여 김치를 담그며 정을 나눴던 옛 풍습처럼 우리도 커뮤니티 이웃들을 초대해 함께 김장을 하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이민 와서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김장철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행사에 엄마와 자녀들이 함께 참여해 직접 김치를 담그며 우리의 옛 공동체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절인 배추를 약 1000포기 정도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담은 김치를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고 대부분의 김치는 독거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옛날 동네 이웃들이 함께 모여 김장을 할 때 김치에 싸먹을 수육이 빠지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 행사에는 수육 대신 김치국밥, 김치전, 김치만두. 달고나, 커피, 뽑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행사 참가비는 1인당 10달러다.
3.1여성동지회는 3.1독립운동에 직접 참가했던 여성 독립운동가 중심으로 1967년 창립됐으며 현재 대전과 천안, 공주, LA 등에 총 4개의 지회를 두고 있다. 케롤 리 회장은 "미주 지회는 1982년 창설돼 애국선열 추모와 청소년 정신 계몽, 장학금 지급 등 3.1정신을 바탕으로 한 차세대 뿌리교육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며 "매달 첫째주 토요일에는 유스 리더십, 매주 사물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한국내 독립유적지 방문을 포함한 역사 탐방과 해병대 훈련 체험 등 차세대 모국 방문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문의: (213)562-4949
▶행사 장소: 981 S. Western Ave (LA한인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