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대통령 "나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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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비행기 함께 여행 친한 사이
클린턴 "불법 행위 하지않아" 주장

미성년자를 성착취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제프리 엡스타인의 명단 공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엡스타인 명단’은 그가 저지른 성범죄 관련자들의 이름이 담긴 것으로, 고위층 인사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개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뉴욕 연방판사는 지난 20일 엡스타인과 관련된 수많은 법원 문서에 언급된 150명 이상의 신원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이 명단에는 엡스타인의 직원과 범죄 연루자, 증인, 피해자 등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50여차례 이상 언급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클린턴이 실명 공개 명단에 포함됐지만, 그가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재판 당시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는 유명인들을 증인으로 부를지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클린턴이 언급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클린턴은 지난 2002년 엡스타인의 성착취 피해 여성으로부터 안마 시술을 받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억만장자였던 엡스타인은 각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친분을 쌓았다.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가용 비행기로 함께 여행을 하는 사이였고, 빌 게이츠 MS 창업자와도 가까운 관계였다. 엡스타인의 폭넓은 인맥 때문에 그의 재판에서 익명으로 처리된 인물도 170명을 넘는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지난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