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청 교위 성직자 시클루나 대주교 주장 

"독신 규정 때문에 사제 재목 놓쳐
사제도 사랑에 빠질수 있지않은가
결혼할 지 말지 여부 선택권 줘야"

바티칸 교황청 소속 고위 성직자가 가톨릭 사제들에게 결혼을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결혼 금지 규칙으로 인해 우수한 성직자들이 교단을 떠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다.

7일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보인 찰스 시클루나(64·사진) 몰타 대주교는 ‘타임스 오브 몰타’와 인터뷰에서 “가톨릭교회는 사제들에게 결혼할 지 말지 선택권을 주는 내용으로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게는 이단에 가까운 말로 들릴 수도 있겠다”며 “하지만 이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결정을 내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지난 2018년부터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보를 맡고 있다. 신앙교리성은 신앙과 윤리·도덕에 대한 교리를 증진·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부서다. 교황청에서 가장 중요한 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는 “신부가 되려는 사람들은 신앙과 여성 중 하나를 선택받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어떤 사제들은 신부가 된 이후에도 몰래 감정적인 관계를 이어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와 결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우리는 많은 위대한 사제들이 될 수 있는 인재들을 잃었다”며 "교회 내부에 독신주의는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키겠지만, 사제가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