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의 나라' 콜롬비아 온라인 데이팅 공포…美 대사관 "여성 만날때 조심" 여행경고 발령  

[뉴스인뉴스]

마약 카르텔 주도 외국인 미혼 男 타킷
데이트 앱 통해 만난뒤 납치후 강도 짓
라오스 출신 유명 코미디언도 주검으로

‘미녀의 나라’로 유명한 콜롬비아에서 외국인 남성 관광객을 노린 범죄로 인해 최근 두 달새 최소 미국인 8명이 사망하고, 납치·강도 사건이 수십건 발생했다. 이에따라 주콜롬비아 미국대사관은 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틴더, 범블 등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해 현지 여성들을 만나는 데 주의를 촉구하는 등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콜롬비아 메데인 일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량 발급된 ‘디지털 노마드’ 비자(원격근무 가능하게 하는 특별 비자)를 활용해 입국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마약 갱단들은 외국인들이 현지 여성과 만나러 나갈 때 강도나 납치를 저지르거나, 술에 마약을 몰래 타서 먹이는 식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매춘이 합법인 콜롬비아에서는 외국인 미혼 남성을 주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11~12월 콜롬비아 2대 도시인 메데인에선 남성 관광객들이 데이트 앱으로 현지 여성들을 만난 뒤 납치돼 인질로 잡히거나 강도를 당하는 수십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두 달 동안 적어도 미국인 남성 8명이 현지 마약 카르텔이 주도한 범죄 피해로 인해 사망했다.

라오스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미국 미네소타에 살던 코미디언 투 게르 시옹도 피해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현지 여성과 데이트를 한지 몇 시간 만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납치됐음을 알렸고, 그의 친지들은 몸값으로 약 3000달러를 바로 송금했지만 다음날 현지 경찰은 절벽에서 떨어져 숨진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후 시옹을 살해한 혐의로 남성 2명, 여성 1명, 청소년 1명을 붙잡은 검찰은 시옹이 SNS를 통해 알게 된 여성을 만나기로 했던 아파트에 도착하자마자 폭행을 당했고 친지들에게 전화해 돈을 요청하라고 협박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메데인시 관광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동안 외국인 대상 절도 범죄는 전년 대비 3배나 늘었고, 지난해 외국인을 표적으로 한 마약 조직과 협력한 혐의로 체포된 콜롬비아인도 약 50명에 달한다.

한편 페데리코 구티에레스 메데인시 시장은 미 대사관의 여행 경고 조치에 대해 “우리는 외국인들이 더 가치 있는 관광활동에 나서길 원한다”라며 “매춘과 마약을 위해 콜롬비아에 올 수 있다고 여기는 외국인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