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외나무다리' 대결…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분수령

[뉴스분석]

트럼프 이기면 일찌감치 독주체제 확정
헤일리 승리시 '양자 구도' 장기전 예고
트럼프 19% 리드…무당층 투표가 좌우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11월5일) 공화당 후보 경선의 분수령이 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오늘 진행된다.

이번 뉴햄프셔 경선은 지난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후보들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양자 대결 구도로 판이 짜여진 이후 처음 치러지는 것이다.
당원들만 참여한 아이오와 코커스와 달리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비당원도 참여할 수 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 체제로 일찌감치 굳어지면서 조기 후보 확정으로 이어지느냐, 아니면 헤일리가 승리해 트럼프와 양자 구도의 경쟁을 벌일 것인가를 결정짓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의 공화당원과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무당층이 많은 뉴햄프셔에서 최근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헤일리 전 대사의 돌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만약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며 1위를 차지하거나 지더라도 박빙 승부를 벌일 경우 그 여세를 몰아 2월24일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프라이머리)에서 선전함으로써 경선을 장기전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유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중도 사퇴한 팀 스콧 상원의원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등이 잇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헤일리 전 대사를 코너에 몰아넣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7월 이후 실시된 59건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에 평균 11.7% 포인트 앞섰으며 가장 최근 조사에선 19%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늘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절반을 넘어 60% 안팎의 득표율로 헤일리 전 대사에 압승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의 공화당 대선 후보 확정은 조기에 가시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로서는 무당파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해 자신을 지지해주는 상황에 한 가닥 기대를 걸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 언론들은 헤일리 전 대사가 판을 뒤집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공화당 분석가들의 예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