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태극무공훈장 1호' 수여자 맥아더 장군

[월요화제]

1950년 9월 전시 상황서 증서만 받아
생일이자 기념관 60주년에 실물 전달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74년 만에 태극무공훈장을 품에 안게 됐다

국방부는 26일 버지니아주 노퍽시 맥아더기념관에서 초대 유엔군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태극무공훈장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맥아더 장군은 우리나라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 1호 수여자로 기록돼 있지만 수여 당시 여건상 실물 훈장 없이 훈장증서만 가지고 있었는데 인천상륙작전 이후 74년이 지난 2024년에야 실물 훈장을 받게 됐다.

당초 맥아더 장군은 1950년 9월 29일, 서울 수복을 기념하는 ‘수도 환도식(還都式)’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대한민국 일등무공훈장(현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이때는 전쟁 중이라 정부는 무공훈장증서를 수여하면서 실물은 건국공로훈장을 증정했고, 향후 무공훈장(실물)이 제작되면 교환하기로 했다.

무공훈장 실물은 무공훈장령 제정(1950년 10월18일) 이듬해인 1951년 5월부터 제작하기 시작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맥아더기념관이 아직도 무공훈장증서만 보관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국방부는 행정안전부와 협의 하에 태극무공훈장 실물을 이제야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미 국방무관 이경구 소장이 우리 정부를 대표해 케네스 알렉산더 노퍽시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알렉산더 시장은 맥아더장군재단과 맥아더기념관을 대표해 훈장을 받았다.

행사가 개최된 ‘맥아더기념관’은 맥아더 장군과 부인 진 맥아더 여사가 함께 안장되어 있다. 훈장이 전달된 1월 26일은 맥아더 장군이 태어난 날이자, 맥아더기념관 설립 6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맥아더 장군의 외아들인 아서 맥아더 4세(84)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이 훈장은 ‘선친의 유산에 대한 증표”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맥아더 장군을 영원히 결속시킬 것” 이라는 내용의 감사서한을 국방부로 보내 왔다.

6·25 전쟁 당시인 1950년 9월 29일 이승만 대통령이 맥아더 사령관에게 태극무공훈장 대신 훈장 증서를 수여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