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표심 이탈하면 어쩌려고

의상 조롱 등 공개 저격
이전에도 女비하 밥먹듯

공화당 대선 후보 1순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대한 비하 발언을 이어가면서 여성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8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뉴햄프셔 예비경선(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뒤 연설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아마도 별로 화려하지 않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다고 조롱 섞인 평가를 했다. 그는 헤일리 전 대사를 '새대가리'(birdbrain)라고도 불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가 여성이라는 점을 공격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며, 이는 여성 표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박빙 선거에서는 그의 발언이 판을 흔들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그는 이전에도 2016년 대선 당시 라이벌로 맞붙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사기꾼(cooked) 힐러리'라는 별명을 사용했고, 또 다른 경선 경쟁자였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CEO에 대해서는 "저 얼굴을 보라. 누가 저기에 투표하겠나"고 말하기도 했다. 2015년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 때는 여성 사회자를 겨냥해서는 "몸 어디에서든 피가 나온다"며 여성의 생리 현상을 조롱했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는 당 내부에서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