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겐 백년해로 하라면서 부모는 나이들어 결별?

[뉴스포커스]

65세 이상 베이비부머 10명 중 1명꼴
결혼한지 20년 넘는 부부가 절반이상

성별 역할 변화 여성 요구 이혼 많아져 
'재혼·동거 않고 연애만' 고령 커플 ↑

20~30대 젊은 층의 이혼은 감소 추세인데 반해 50~60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황혼이혼은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방 통계 자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55세 이상 미국인의 이혼율은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65세 이상의 경우엔 무려 세 배나 급증했다. 
지난 2020년에 접수된 미국인들의 이혼 건수 3건 가운데 1건은 55세 이상이었고,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은 이혼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CNN방송은 최근 이같은 황혼 이혼 현상을 보도하면서 2022년 65세 이상 미국인 중 거의 1600만 명이 혼자 살고 있으며 베이비부머가 나이들어 가면서 이같은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가족(Families in America)' 저자인 수잔 브라운 오하이오주 볼링그린주립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황혼 이혼의 절반 이상이 결혼한 지 20년 넘은 부부 사이에서 발생한다"며 "젊었을 때 자녀들을 키우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다가 아이들이 성장해 집을 떠나고 자신들은 은퇴해 배우자와 같이 할 시간이 많아졌지만 서로 공통점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 황혼 이혼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운 교수는 또 "황혼이혼은 여성들이 요구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여성들이 남편에 경제적으로 덜 의존하게 되고 성별 역할과 기대감에 대한 문화가 바뀐 점도 황혼 이혼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홀로 사는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근래 '따로 또 같이(Living Apart Together)'를 뜻하는 LATs(래츠) 커플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홀로 된 노년층이 재혼하거나 동거를 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면서 연애만 하는 커플을 뜻한다. 연방 센서스에 따르면, 50세 이상 미국인의 약 10%인 400만쌍이 래츠 커플로 추산된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