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조기 인하'에 선그은 美연준…파월 "3월에도 금리 내리지 않을 것 같다"

[긴급진단]

"인플레 2% 도달 전까진 인하 부적절"
'2.5% 성장률' 경제 상황엔 후한 평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달 금리 동결 전망이 97.9%에 달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31일 FOMC 정례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의 향후 행보를 전망할 수 있는 힌트가 있는지 여부였다.

4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연준은 성명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정책적 입장을 천명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정책목표치인 2%로 복귀한다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못 박았다. 연준이 시장의 조기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그는 "올해 내 적절한 시점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겠지만 아직 확신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금리 조기 인하론은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통계에 근거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2.9%로 2021년 3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2%대로 복귀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성명보다 훨씬 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보다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목표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정도로 충분한 자신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최근 각종 경제 수치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금리 인하를 결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6개월간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개월'을 언급하기도 했다. 6개월간의 통계로는 충분치 않다는 이야기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지금은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안 됐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작년 2.5%의 성장률을 들어 "현재 경제 상황은 좋다"며 이례적으로 후한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