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년 된 피라미드 복원에 전 세계 조롱 비난…너무 다른 화감암 색깔 이질감

[이집트]

'3대 피라미드' 멘카우레 복원 발표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전문가들 "수천년 고대 문명 파괴"

이집트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고대 피라미드 외벽을 화강암으로 재포장하겠다는 복원 계획을 밝혀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는 기자의 3대 피라미드 중 하나인 멘카우레 피라미드 복원 계획을 지난달 25일 발표했다.

기원전 2510년에 지어진 이 피라미드는 건설 당시 외벽이 화강암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총 16개 층의 화강암 덮개 중 9개 층 이상이 떨어졌다. 사라진 화강암을 다시 쌓아 원래의 모습으로 만드는 게 이번 계획이다.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세기의 프로젝트"라고 운을 띄운 뒤, "이집트와 일본의 전문가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소 1년 이상 관련 연구를 한 뒤 화강암 복구를 지속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현지 방송에 출연해 "프로젝트 예산은 전부 일본 파트너들이 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와지리 사무총장이 함께 공개한 영상이 논란이 됐다. 영상에서 작업자들이 피라미드의 제일 아랫부분 외벽에 화강암 벽돌을 설치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기존의 석회암 피라미드와는 다르게 너무 새 것 같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차라리 피라미드에 벽지를 붙이는 것은 어떠냐”와 같은 조롱성 반응이 퍼지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케이틀린 쿠니 UCLA 이집트 예술·건축학 교수는 "미완으로 남은 멘카우레 피라미드는 당시의 왕권과 정치 상황을 알려주는데, 화강암을 다 쌓으면 이 데이터를 파괴하게 된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복원을)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측은 멘카우레 피라미드가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정부로부터 복원 계획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WP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