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산사태·침수 피해 속출, 3명 사망…10만 가구 정전, LAX 등 200여개 항공편 취소·연기 

[뉴스포커스]

어제 오후부터 다소 수그러져 

역대급 폭우로 남가주 거의 전지역에 돌발 홍수 경보가 내려진 4일과 5일 LA인근 여러 지역에 비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폭우로 가주 전체에서 3명이 사망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강우량 기록을 경신한 도시와 지역이 적지 않다. LA다운타운은 일요일인 4일에만 4.1인치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1927년 세운 2.55인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5일까지 포함하면 거의 7인치에 가까운 비가 쏟아졌다. 토팽가 캐년과 벨 에어, 우드랜드 힐스 등 네 지역에는 10인치 이상의 비를 쏟아부었다.

할리우드 힐스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9채가 파손되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스튜디오시티와 타자나 지역에서도 진흙사태로 각각 최소 주택 2채와 3채가 파손됐다. 롱비치 앞바다에서는 강풍으로 40피트 길이의 선박 돛대가 부러지면서 승객 19명이 방파제 바위 위로 대피했다가 구조됐다.

LA수도전력국(LADWP) 관할 지역에서 4일 10만 가구가 넘게 정전 피해를 입었으나 총력을 기울인 복구 작업으로 5일 오전 10시 현재 7236가구로 줄었다. LADWP에 따르면, 한인타운과 가까운 미드윌셔가 포함된 웨스트 밸리와 웨스트 LA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어 미드 윌셔 지역엔 1300여 가구가 정전이 됐다.
LADWP는 "폭풍으로 전깃줄이 파손되고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바닥에 떨어져 있거나 늘어진 전깃줄에 절대 다가거나 만지지 말고 바로 911에 신고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도로가 폐쇄된 곳도 적지 않았다. 5일 오전 할리우드 힐스에서는 차량 여러대가 물에 떠다녔고 로럴 캐년 지역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내려온 수백 파운드의 바위와 쓰레기들이 도로 한가운데서 목격되기도 했다. 
LA소방국은 1000명의 소방관을 파견해 130건의 침수 사태와 50건의 홍수 잔해물 처리를 했으며 물에 갇힌 운전자 여러 명을 구했다.

폭우 때문에 LA국제공항의 경우 13개 항공편이 취소되고 209개 항공편이 연기되는 등 항공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한편 국립기상대는 태평양에서 시작된 비구름띠 '대기의 강' 영향으로 시작된 이번 폭우는 5일 오후 수그러들면서 샌디에고 쪽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