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나 실업보다 큰 '무주택 스트레스'

[호주 대학 연구]

흡연이나 실업의 충격보다 ‘임대살이’에 의한 스트레스가 수명에 더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의 엠마 베이커 교수가 이끄는 주택연구팀은 최근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주택 환경과 노화 속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영국에 사는 1400여명을 대상으로 20~30년에 걸쳐 일자리, 경제상황, 교육수준, 흡연이나 음주의 여부, 주택 환경의 변화 등 생활에 관계되는 다양한 항목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이 이들이 보낸 자신의 정보와 혈액 샘플을 통해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계산한 결과 무주택자는 1년에 약 2.5주의 노화 속도를 보였다. 

특히 주택 소유 여부에 따른 노화 속도 차이는 흡연이나 직장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의 경우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0.021세 빠르게 노화했다. 실업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0.027세 더 빠르게 늙어갔다. 노화 속도에 있어 실업·흡연보다 주택 보유 여부가 배 이상 큰 효과를 미친 것이다.

이에대해 연구진은 무주택자들이 받는 ‘월세 스트레스’가 노화 속도를 크게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