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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대 조사 "노년기 이혼·별거시 여성이 남성보다 적응 힘들어"
노인 22만명 대상 항우울제 사용 패턴 추적, 이별 전 사용량 급증
1년 지나면 男 '뚝' 女 그대로…새 파트너 찾을 가능성도 男 더 높아

최근들어 황혼 이혼이 늘어나고 있다. 같이 오래 살다가 나이들어 갈라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황혼 이혼 후 특히 여성이 남성 보다 더 힘들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충칭의대 연구팀이 최근 영국의사협회의 '역학 및 보건 분야 학술지(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노년기에 이혼이나 별거를 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충칭의대 연구진은 핀란드의 노인 22만8000명을 대상으로 1996년~2018년 항우울제 사용 패턴을 추적했다. 이들 중 37%는 사별했고, 33%는 이혼했으며, 30%는 별거 중이었다.
분석 결과, 사별 전 3개월과 사별 후 3개월 동안 항우울제 사용 확률이 남성은 5.5%, 여성은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혼 전 6개월 동안 남녀 모두 항우울제 사용이 증가해 남성은 5%, 여성은 7% 늘었다.

이혼이든 별거든 사별이든 나이들어 배우자와 이별할 경우 항우울제 사용량이 늘어났다. 남성도 항우울제 사용량이 늘었지만 여성에 비해서는 적었고 특히 이별 후 1년 정도 지나면 남성의 항우울제 사용량은 이별하기 2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여성은 1년 후에도 크게 줄지 않았다.

특히 이별을 경험한 여성은 이별하기 4년 전부터 항우울제 사용이 크게 증가해 재혼하거나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도 사용량이 크게 줄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이별 관련 비용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부담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전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이혼 후 1년 동안 가계 소득이 41% 감소한 반면 남성의 경우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5만3000명은 사별, 이혼 또는 별거 후 2~3년 이내에 새로운 상대를 만났는데 남성이 여성보다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