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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자 키 신호 잡아 복제 키 '뚝딱', 차 훔쳐 도주 '식은죽 먹기' 
LA서만 올해 무려 90건 도난 보고, 작년 같은 기간의 10배 이상 급증
10대 청소년들 레이싱카로 인기…4만~5만불 짜리를 3천불에 팔기도

근래 들어 남가주, 북가주 할 것 없이 가주에서 쉐보레 카마로가 차량 절도범들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SFPD)에 따르면, 2022년 21건 보고됐던 카마로 절도 사건이 2023년에는 46건으로 2배 넘게 늘었고 올해는 두 달여 동안 벌써 15건 보고됐다.
LA에서는 올들어서만 무려 90건이 보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건에 비하면 10배가 훨씬 넘게 급증한 것이다.

LAPD는 "10~20대들이 카마로를 훔쳐 스트릿 테이크오버에 쓰고 난 후 4만~5만 달러하는 차량을 3000달러에 판다고 소셜미디어에 포스팅을 하는 경우를 종종 적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릿 테이크오버'란 보통 수십 명의 10대, 20대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불법 레이싱이나 폭주 운전, 자동차 스턴트를 벌이는 불법 행위로 훔친 카마로 차량을 갖고 난폭 레이싱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쉐보레 카마로가 차량 절도범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건 카마로 전자키를 쉽게 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셀폰 크기의 복제장치를 이용하면 차량 전자키의 신호를 수신해 순식간에 복제 키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차 유리를 깨거나 문을 강제로 딸 필요 없이 마치 내 차인양 복제 키로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다.

LAPD는 카마로 차주들에게 절도를 막는 방법으로 ▶보안 케이스로 전자키 신호가 전송되는 것을 막거나 ▶집에 있을 때는 알루미늄 호일에 감싸거나 깡통에 넣어서 신호를 차단시킬 것을 조언했다.
소비자 감시단체인 컨슈머 워치독의 카르멘 발버 이사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복제가 쉽지 않도록 보안 수위를 높여야 하지만 그때까지는 스스로 차를 보호해야 한다"며 "주차시 아예 전원을 끄는 일종의 킬 스위치나 GPS시스템을 이용해 도난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하는 로잭이나 온스타 같은 장치를 설치할 것"을 조언했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