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 속 '주택1+1' 마케팅 등장…이달내 계약 마치면 7박8일 크루즈 여행권도 제공

[중국]

베이징시는 '위장 이혼' 주택 구매 허용
신규 주택 매출 전년동기 대비 45.8% 하락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른 경기 둔화가 심각한 중국에서 주택 1채를 사면 또 다른 1채를 공짜로 주는 ‘1+1’ 마케팅이 등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도 베이징의 한 부동산 분양업체가 내놓은 이 전략은 베이징 아파트를 구입한 소비자에게 산둥성 옌타이의 바다 전망 아파트를 공짜로 주는 방식이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관련 각종 규제를 폐지하고 있지만 대형 개발업체의 추가 청산 위기까지 이어지는 등 시장은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일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베이징 퉁저우구의 한 부동산 업체는 청명절 연휴(4~6일) 동안 ‘주택 1+1’ 행사를 벌였다. 해당 기간 동안 퉁저우구의 침실 2개짜리 77㎡ 새 주택을 구입하면 옌타이의 108㎡ 주택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달 안에 계약을 마치면 7박 8일 크루즈 여행권을 주는 경품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퉁저우구의 해당 아파트 가격은 약 440만 위안(약 8억2000만 원)이다. 1+1 혜택을 받으려면 이달 안에 대금을 모두 납부해야 한다. 계속되는 매출 부진 속에 금융 비용 압박에 놓인 부동산 업체들이 급전을 구하기 위해 파격적인 상품을 내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 역시 규제 완화로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나섰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27일 “이혼 시 주택 구매 제한 조치가 더 이상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과거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시절 가구당 주택 구매 제한 규정을 피하기 위해 상당수 중국인들이 위장 이혼을 했다. 이에 당국은 부동산 투기를 막고자 2021년 8월부터 이혼을 한 사람도 향후 3년 동안 추가로 집을 사지 못하게 했다. 이 규정을 없앤 것이다.
다만 아직 부동산 시장에 눈에 띄는 회복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부동산정보회사(CRIC)에 따르면 100대 부동산 회사의 3월 말 기준 신규 주택 매출은 지난해 3월 대비 45.8%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