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맛 비슷한 야생 '코비자'
NYT “허기 달래는 영양분 역할”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1948년 이스라엘인에게 요긴했던 ‘중동의 시금치’ 코비자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구호단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가자에서 코비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생명을 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비자란 야생식물이 이스라엘군의 통제로 기아를 겪고 있는 가자 주민들에게 더없이 귀중한 식재료가 되어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비자는 가자 전역 어디서건 쉽게 눈에 띄는 아욱과 식물이다. 시금치와 유사한 맛을 내는데, 주로 빵이나 레몬·고추 양념 등에 곁들여 먹는 저렴한 식재료다. 하지만 먹을 게 마땅치 않은 지금은 주민들이 직접 캐서 요리해 먹으며 허기를 달래는 소중한 영양분이 되고 있다. 식구가 많은 가정에선 묽은 수프로도 많이 끓여 먹는 음식이다.

NYT는 “배고픔에 지친 가자 주민들이 거리에서 코비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며 “라마단 기간에도 일몰 후 식사로 코비자를 먹었다”고 전했다.
코비자는 과거 이스라엘인에게도 도움이 됐던 식량원으로 지금은 거의 먹지 않지만, 1948년 아랍과 이스라엘 전쟁 당시에도 코비자를 먹으며 굶주림을 버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