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조합상까지…

미니시리즈 각본상 수상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이 활약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미국작가조합(WGA)이 주는 TV 미니시리즈 부문 각본상을 받았다.
이로써 '성난 사람들'은 올해 할리우드 4대 조합 시상식 가운데 감독조합을 제외하고 제작자와 배우, 작가까지 3대 조합상을 휩쓸었다.

WGA는 14일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동시에 열린 '2024 작가조합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부문 각본상으로 '성난 사람들'을 호명했다고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이 전했다.
이 시리즈를 연출한 한국계 이성진 감독은 각본에도 참여한 작가로서 다른 공동 집필자들과 함께 이 상을 받았다.
'성난 사람들'은 지난 2월 미국제작자조합(PGA)에서 TV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 제작자상을, 미국배우조합(SAG)에서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남녀 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작가조합의 각본상까지 3대 조합상을 석권하게 됐다.

할리우드를 이끄는 4대 조합 가운데 감독조합(DGA)만 빼고 나머지 단체가 주는 주요 상을 휩쓴 것이다.
앞서 '성난 사람들'은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등 3관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 4관왕,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8관왕을 차지하며 미국의 주요 시상식을 거의 제패했다.

10부작인 이 드라마는 운전 도중 벌어진 사소한 시비에서 시작한 주인공 대니(스티븐 연)와 에이미(앨리 웡)의 갈등이 극단적인 싸움으로 치닫는 과정을 담은 블랙 코미디 장르로, 지난해 4월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번 WGA 시상식에는 핵심 부문인 영화 오리지널 각본상으로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