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라고 '구름씨앗' 뿌렸더니
1년치 비가 12시간 동안 쏟아져

중동의 사막 국가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서 15일 밤부터 16일까지 24시간 동안 거의 1년반치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물에 잠기고 두바이 국제공항 활주로가 물에 잠겨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두바이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두바이의 연간 강수량 평균이 94.7㎜인데 24시간 동안 약 142㎜의 비가 내렸다. UAE 국영 WAM 통신은 이번 폭우를 "역사적 날씨 사건"이라며 "1949년 데이터 수집 시작 이래 기록된 모든 것들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많은 비에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대피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쇼핑몰과 주택 안으로 빗물이 들이닥치는 영상이 올라왔다고 CNN은 전했다.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서는 평소 강수량이 적어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에 대응할 기반 시설이 부족해 홍수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24시간 동안 거의 1년반치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것은 UAE 정부가 비를 내리게 하는 구름 씨앗을 대기 중에 뿌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 공급을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담수화 공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UAE는 줄어들고 있는 지하수를 늘리기 위해 구름 씨앗을 뿌리는 작업을 벌여왔다. 몇몇 보도에 따르면 UAE 국립기상센터는 비가 오기 직전인 14일을 포함해 6∼7회에 걸쳐 소형 항공기로 구름 씨앗을 뿌리는 작업을 했다.
바레인과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비가 내렸지만 UAE에서와 같은 폭우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