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미국 주택 가격 가파른 상승세
LA·샌디에이고·뉴욕 사상 최고 기록
파월 "2% 물가 확신 오래 걸릴 듯"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고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웃돌았다"며 "2% 물가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종전에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연내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만 파월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낮출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 우려는 일축했다. 연준은 이날 시장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이날 FOMC 회의에 앞서 연방주택금융청은 지난달 30일 미국의 2월 주택가격지수를 발표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 무려 7%가 급등했다.

이는 직전 달인 1월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율 6.0%보다 더 가파른 상승률이고 2022년 11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연방주택금융청은 "센서스 대상 9개 지구 모두에서 지난 12개월 동안 가격이 올랐다. 뉴잉글랜드와 중부 대서양 연안은 두 자릿수 신장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경제 분석가들은 이와 관련 "주택 가격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에 있다"며 "3개월 연속으로 전 도시의 가격이 전년 대비 올랐다.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뉴욕의 4개 도시는 현시점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20대 도시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주택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도시로 확인했다. 1월에 전년보다 11.2%가 올랐는데 2월에는 전년보다 11.4%가 급등했다.

한편, 노동부틑 30일 지난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전 분기 대비 1.2%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0.9%)보다 오름폭이 가팔라지면서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4.2%나 올랐다. ECI는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을 비롯해 의료보험과 연금 등 복리후생비용을 포괄해 산출하는 지수다.

ECI 상승 폭이 커진 것은 근로자 임금이 크게 오른 여파다. 주정부와 지방정부 근로자 임금이 전년 대비 5% 올랐고, 노동조합 소속 근로자 임금도 6.3% 상승하며 전체 비용 증가를 이끌었다.

주택가격과 임금 등 물가 관련 지표의 상승폭이 일제히 가팔라지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논의가 무기한 중단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