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 49개, 알타데나 지역 32개 등, 화재 피해 집 소유주들 줄줄이 매각

[뉴스포커스]

'시간·비용 많이들고 스트레스' 재건축 기피 
개발사들 "돈된다" 앞다퉈 현금 매입에 혈안 
50만불~60불대 팔려, 산불 이전 3분의 2 가격

LA산불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알타데나에서 불에 탄 부지가 부동산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12000 채 이상의 주택이 전소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산불 발생후 두 달째에 접어들면서 알타데나와 퍼시픽 팰리세이즈 화재 피해 지역 부동산 소유주들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재건 과정을 거치기보다는 불에 탄 부지를 앞다퉈 매각하려고 하고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알타데나 지역의 불탄 부지는 지난 1월 말에 처음으로 매물로 나왔으며 몇 주 후 6개의 매물이 더 추가되면서 수문 열리듯이 쏟아지고 있다. 
크레이그 에스테이트 앤 파인 프로퍼티의 부동산 중개인 제레미 하디는 "선택할 수 있는 매물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회사 질로우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퍼시픽 팰리세이즈에는 49곳의 불에 탄 매물이 나왔으며 알타데나에서는 32개가 리스팅에 올려졌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불에 탄 부지의 매각을 선택하거나 고민하는 고객들은 다시 집을 지을 만한 자금이 부족한 것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또 소유주가 나이가 많은 경우엔 얼마남지 않은 노후에 오랜 시간을 주택 건설에 쏟아붓고 싶지 않기 때문에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이외에도 몇몇 소유주는 임대 부동산으로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지를 유지하는데 따른 번거로움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중개인들에 따르면 불에 탄 부지를 사는 데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는 대다수가 개발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부지를 현금으로 구입한다. 유독성 폐기물이 있는 재난 지역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평상시에도 건설은 시간과 스트레스가 많고 비용 또한 많이 들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불탄 부지 매입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개발업자들의 부지 매입은 지역 사회가 더 빨리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집을 지은 뒤 공정한 가격을 받고 매매할 지등의 우려도 나온다. 
매체에 따르면 알타데나에서 최소 8곳의 불탄 부지가 매각된 가운데 가격은 50만 달러에서 60만 달러 사이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불 발생 이전 주택의 판매가격의 약 3분의 2정도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산불 피해 주택 소유주들이 당장 부지를 팔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하지만, 최소한 청소와 정리 등 마무리 작업이 진행된후 더 높은 가격을 받아내기 쉬워질 때까지는 잠시 매각을 멈추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