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노보아 대통령, '첫 여성 대통령 후보'누르고  연임 성공
1차투표서 0.17%P차 박빙, 결선서 10%P이상으로  당선
하버드 졸업'바나나 재벌'아들, 33세 정계 입문 승승장구
'전세계 현직 최연소 국가 정상 타이틀'기록 보유자 유지 

13일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 결선 투표에서 37세인 최연소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사진)가 재선에 성공했다.
이날 에콰도르 국가선거관리위원회(CNE)는 “85%의 투표수를 집계한 가운데, 노보아 대통령은 약 55.95%의 득표율을 거둬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보아 대통령의 승리를 발표했다. 이번 대선은 2023년 재보궐 성격의 대선 이후 17개월 만에 치러졌다. 노보아 대통령의 새로운 임기는 오는 5월 24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대선은 ‘30대 최연소 대통령 연임’과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를 두고 관심을 받았다.
대선에서 패한 시민혁명운동(RC)의 여성 후보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 득표율은 44.06%를 기록했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나왔던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며 빠르게 결론이 났다. 지난 2월 대선 1차 투표에선 두 사람의 득표율 차는 0.17%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 2023년 보궐선거 성격의 대선에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또다시 패배를 기록하게 된 곤살레스 후보는 불복과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곤살레스 후보는 “우리는 선관위의 결과를 인정할 수 없으며 재검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23년 대선에서도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박빙의 승부를 펼친 적 있어 ‘정치적 라이벌 간 리턴매치’로도 주목받았다.
1987년 1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태어난 그는 부친인 알바로 노보아(74) 전 의원 지원으로 18세 때 첫 회사를 차리며 일찍부터 사업가 길을 닦았다. 부친은 에콰도르 대표 수출품인 바나나로 막대한 재산을 축적한 알바로 노보아 전 국회의원이다. 부친도 5차례 대선에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하버드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등 주로 미국에서 공부하며, 남미 국가지도자로서는 드물게 스페인어 외에 영어에도 능통하다.
노보아 대통령은 33살 때인 2021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지역구 산타엘레나)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탄핵에 맞서 조기 퇴진 카드를 꺼낸 기예르모 라소(69) 전 대통령 결정에 따라 2023년 치러진 대선에서 그는 대권을 거머쥐면서 정치 입문 불과 2년 만에 행정부 수반에 올랐다.
당시 35세였던 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 역사상 최연소이자 전 세계 현직 최연소 국가 정상이라는 타이틀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