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1.3배·인구 900명, 교황이 국가원수
1929년 독립국 인정, 스위스 근위병이 수호

교황의 선종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도시국가인 바티칸 시국도 국가 원수를 잃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를 가로지르는 테베레강 서쪽으로 약 20㎞가량 떨어진 바티칸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면적은 0.44㎢로 우리나라 경복궁의 약 1.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구는 약 900명으로 추기경, 수녀, 사제, 외교관을 비롯해 정원사, 청소원 등과 같은 일반 신도들로 구성돼 있다.
국가 원수에 해당하는 교황은 바티칸 시국은 물론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의 정신적 지도자다. 바티칸 성벽 출입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대인 스위스 근위병이 지키고 있으며, 바티칸 경찰 조직도 별도로 있다.
바티칸은 과거 수백년에 걸쳐 교황 통치를 받던 세속 영토인 교황령(Papal States)의 일부였지만, 19세기 이탈리아 통일 과정에서 정복돼 이탈리아 영토로 편입됐다.
그러나 1929년 교황 비오 11세와 베니토 무솔리니 이탈리아 왕국 총리가 체결한 라테란조약을 계기로 바티칸 시국이 공식적으로 창설됐다. 이탈리아는 이때부터 바티칸 시국을 영토 주권국가로 인정했다.
가톨릭교회 조직은 교황청에 의해 운영되며, 국무원, 16개 부서, 6개 금융기관 등으로 구성된다.
신도들이 새 교황을 처음 보게 되는 곳은 성베드로 광장이다. 광장은 17세기 건축가 겸 조각가 조반니 로렌초 베르니니에 의해 설계됐으며 수만 명 인파를 수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