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중도층서 이재명 50.8%·김문수 30.8%, 이준석 15.1%

"이재명 반등하며 金과 격차 다시 두자릿수로…보수진영 내 결집·분열 동시진행"

양자 대결…이재명 52.3%·김문수 41.7%, 이재명 50.6%·이준석 36.7%

제21대 대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9.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6.8%,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0.3%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는 이날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직전 조사(22∼23일)보다 이재명 후보 지지도는 2.6%포인트(p) 상승했다. 김문수 후보 지지도는 0.8%p, 이준석 후보 지지도는 0.1%p 각각 하락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12.4%p로 지난 조사 때 격차(9%p)보다 3.4%p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이재명 후보는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해 과반에 근접하며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렸다"며 "김 후보에 대해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과 한동훈 등 보수 인사들의 친윤(친윤석열) 구태 청산 메시지,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거부 등으로 보수 진영 내 결집과 분열이 동시에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0.9%p 하락한 0.7%, 무소속 황교안 후보는 0.4%,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2%를 기록했다.

응답자 이념 성향별로 살펴보면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도 50.8%, 김문수 후보 30.8%, 이준석 후보 15.1%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이재명 후보 43.2%, 김문수 후보 39.5%, 이준석 후보 12.6%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의 경우 서울에서 김문수 후보(47.2%)가 이재명 후보(33.4%)를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에서 이 후보 지지도가 9.8%p 반등하며 다시 앞섰다.

대구·경북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44.9%, 이재명 후보 42.2%, 이준석 후보 10.0%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도는 지난 조사 때 31.6%에서 42.2%로 10.6%p 올랐다. 김문수 후보 지지도는 4.2%p 하락했다.

이재명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에서는 지지도가 하락했다.

대전·세종·충청의 경우 40.7%로 지난 조사보다 15.0%p가 빠졌다. 부산·울산·경남은 50.2%에서 46.0%로, 광주·전라에서 73.9%에서 69.7%로 각각 4.2%p씩 하락했다.

김문수 후보는 대전·세종·충청 지지도가 43.4%로 6.2%p 올랐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41.7%로 4.7%p 상승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전·세종·충청에서 7.8%p 오른 13.8%,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5%p 오른 10.6%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이재명 후보는 30대(48.0%), 40대(67.5%), 50대(63.2%)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김문수 후보는 20대(33.5%), 70대 이상(53.2%)에서 높았다. 이준석 후보는 20대에서 지지도가 29.9%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높았다.

리얼미터는 "이재명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수도권, 40대, 진보층에서 주로 상승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서울, TK, 20대, 여성에서 주로 하락했다"며 "이준석 후보는 TK와 60대, 학생에서 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양자 대결 시 이재명 후보 지지도 52.3%, 김문수 후보 41.7%로, 10.6%p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 조사 때 격차는 7.2%p였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98.0%, 진보층에서 85.2%의 지지를 받았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94.2%, 보수층에서 72.2%의 지지를 확보했다.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도가 54.2%로 김문수 후보(37.4%)보다 앞섰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맞붙을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 지지도 50.6%, 이준석 후보 36.7%로 격차는 13.9%p였다. 격차는 지난 조사(11.9%p) 보다 늘었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선거 때까지 계속 지지할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88.7%를 기록했다.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누가 당선될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57.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문수 후보 33.8%, 이준석 후보 4.7%였다.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는 '민주당 등 야권의 정권 교체' 응답이 54.4%로 지난 조사보다 1.5%p 올랐다.

'국민의힘 등 범여권의 정권 연장'을 원하는 응답은 2.1%p 하락한 38.7%였다.

전반적으로는 정권교체 여론이 반등했지만, 서울과 충청, 대구·경북 등 주요 승부처에서는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 나타났다고 리얼미터는 전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3%p 오른 46.8%, 국민의힘은 2.7%p 하락한 35.1%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1.2%p 상승한 8.9%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지난 조사에서 5.7%p로 오차 범위 내였다가,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 범위 밖인 11.7%p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이날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으로 불리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사실상 마지막 여론조사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돌입하기 전날까지 조사한 내용에 한해 이날 이후 발표되는 것은 가능하며, 이날부터 조사된 내용은 공표가 금지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sh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