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주의원 총격범 체포…총4명 의원 집 찾아가
2명은 집에 없어 실패, "45명 이름'살생부'수첩 소지"
100여명 경찰관과 FBI 동원 수사, 드론 이용 체포 쾌거
미네소타주에서 야당 소속 주 의원 집에 침입해 의원 부부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가 하루 만에 잡혔다. 그는 사건당일 다른 두 명의 주의원을 추가로 공격할 의도였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경찰은 멀리사 호트먼 미네소타주 하원 의원 부부를 살해하고, 존 호프먼 주 상원 의원 부부에 총격을 가한 밴스 보엘터(57)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그는 14일 오전 3시 35분쯤 호트먼 집 인근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고 도주한 상황이었다. 주 경찰은 미네소타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번 사건 용의자를 잡기 위해 100여 명의 경찰관을 보내 뒤를 쫓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폭적인 수사 지원을 약속해 연방 기관인 연방수사국(FBI)도 투입됐다.
수사팀은 미니애폴리스 남서쪽에 있는 시골 마을 시블리 카운티 외곽 도로인근 숲에서 드론으로 덤불 사이를 기어가는 용의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그를 포위했고, 무장 상태였던 보엘터는 총을 내려놓고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2건의 2급 살인 혐의와 2건의 2급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 검찰은 보엘터가 또다른 주의원 두 명도 겨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 14일 "살해할 의도로 주의원 4명의 집에 갔다"고 밝히고 "다른 두 명의 주의원 집에 갔을 때는 아무도 없어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두 명의 주의원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보엘터는 피해자들과 그 가족에 대해 조사하고 "그들의 집을 감시하는 등 치밀하게 공격을 계획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45명이 넘는 공직자를 포함한 다른 잠재적 표적의 이름이 적힌 '살생부'수첩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확실한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팀 월즈 주지사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